서클 블로그를 통해 중장 미궁의 마지막 버전인 2.23버전까지 공개된지도 꽤 시간이 흘렀는데, 그때 가지게 된 의문점을 주어진 단서들을 가지고 다시 한번 고찰해보았습니다. 고찰 내용은 마물 육조에는 벌레 계열의 육조가 없는가? 없다고 한다면 그 근거는? 만약 있다면 누구인가? 입니다.
일부 독자적인 해석이나 추측이 들어있는 부분도 있으니 그 점에 주의해서 읽어주시기를.
이전에 일위키, 게헨님 블로그 등 각자의 여러 몬파라 커뮤니티에서 알려진 육조 관련 정보들을 총 집대성 및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공개된 육조들이 어떤 종족들의 선조에 해당하는지와 패러독스의 시스템으로 치면 어떤 종족들에게로 이어지는지를 대응시켜보면 대략 아래와 같이 분류됩니다. (좀비나 고스트, 돌, 키메라 종족은 제외)
- 타마모: 마수 계열의 선조 (요호, 마수)
- 히루코: 연체동물 계열의 선조 (스큐라, 육서종, 해서종 포함?)
- 미나기: 음마 계열의 선조 (아인, 흡혈귀 포함?)
- 카나데: 슬라임 계열의 선조 (슬라임)
- 카논: 식물 계열의 선조 (식물)
- 사쟈: 조류 및 파충류 계열의 선조 (조류, 라미아, 용)
이렇게만 보면 벌레 계열에 해당하는 육조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사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히루코가 벌레 계열을 담당하고 있는거라 추측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히루코의 한자 이름 蛭蟲에 벌레 충자가 쓰이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trtr가 고의적으로 만들어놓은 서술 트릭, 말하자면 일부러 한자 이름에 蟲을 넣음으로서 히루코가 벌레 계열의 선조를 겸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히루코가 벌레계 육조가 아님을 확신할 정도의 강한 근거는 없지만 한번 생각해볼만한 단서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 단서 중 하나는 전작에 등장한 몬무스 벨제바브의 마물 도감 설명입니다.
초대 마왕에 의해 태초에 봉인된 곤충족 몬스터. 현대에 존재하는 마물과는 다른 진화계통에 속하는 고대종의 요마다. 강대한 마력을 자랑하며 고대에는 신으로서 신앙된 적도 있었던 듯하다. 봉인되었을 당시에는 대집단이었으나 긴 시간동안 봉인되어 있던 사이에 대다수가 사망하고, 현재에 와서 소생한 것은 일족 중에서도 최상위인 셋 뿐이다. (후략)
참고로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육조에 대한 설명을 보면 '현존하는 모든 마물의 뿌리'라는 서술이 있습니다. 하지만 벨제바브의 마물 도감에는 현존하는 마물들과는 다른 진화계통에 속하는 고대종이라고 나와있죠. 즉 벨제바브는 육조로부터 갈라져나온 종족이 아닌 겁니다. 또한 재앙신인 초대 마왕이 직접 봉인했다는 이야기도 걸립니다. 모든 마물의 창조주인 재앙신이 통제할 수 없는 마물이 있었단 말인가? 하고 말이죠.
벨제바브에 대한 설명은 잠깐 접어두고, 만약 육조 중 벌레 계열의 선조가 없다면, 벌레 계열의 육조에 해당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이 의문을 가지기까지 왔다면 찾고 있는 답에 매우 가까운 인물이 이미 몬퀘 때부터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벌레들의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인물, 바로 능천사 무즈키엘입니다.
천사의 아홉 계급 중 여섯 번째에 속하는 능천사. 지상에 있는 곤충류의 생태를 관리하고 각 종의 개체 수를 조정하는 것이 주임무이다. 전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벌레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개체 밸런스가 크게 기울었을 때는 직접 다수의 벌레를 낳는 것도 가능하다. 갖가지 벌레의 유전자가 몸에 발현되어 있어서 마물로 착각될 정도로 이형이 되어있다. (후략)
직접적으로 벌레들의 선조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벌레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라는 부분은 지금까지 공개된 육조들의 설명에 자주 붙어있던 묘사죠. 어째서 능천사나 되는 인물이 지상의 벌레의 개체 수 조절을 임무로 맡고 있는가 하는 부분도 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기에는 조금 의아한 부분도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추측입니다만, 현존하는 지상의 벌레 마물들은 재앙신인 초대 마왕이 의도해서 만든 종족들이 아닌 천계측에서 만든 종족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만들지는 않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상당히 깊게 관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천계가 어떠한 목적으로 벌레 마물들을 지상에 풀어놓았고 이를 관리 감독해야할 필요에 의해 능천사 무즈키엘이 태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거죠.
만약 이 벌레 마물들이 기존의 지상의 마물들을 교란시키거나 견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거라고 한다면 왜 굳이 초대 마왕이 직접 나서서 벨제바브를 봉인했가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갑니다.
그럼 천계가 만든 벌레들이 어떻게 지금은 마물 종족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부분은 패러독스 전장에 등장하는 꿀벌 아가씨와의 전투 중 회화에서 단서를 얻어볼 수 있습니다.
"최고最古의 2대 벌레족 벨제바브와 파필사그…… |
파필사그라는 종족에 대해서는 위에 언급된 부분 외에 정보가 전무한지라 상상에 맡겨야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벨제바브라면 여러모로 천계와 관련이 깊은 종족이기 때문에 천계가 만들었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지만, 파필사그의 경우는 지상의 토착종일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처음부터 히루코가 벌레 계열의 육조가 맞다고 해버리고 거기서 태어난게 파필사그라고 하면 위의 가설들이 전부 무의미해져버립니다만, 반대로 파필사그와 벨제바브 양쪽 다 천계가 만든 것이라고 할 수도 있고 굳이 초대 마왕이 파필사그를 도왔다手を貸し고 묘사하고 있는 점을 통해 유추해보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천계가 벨제바브 종족의 탄생에 관여했을 거라고 추측되는 부분은 몬퀘 종장에 등장하는 키메라 버그와 패러독스 전장에 등장하는 리틀 버그의 마물 도감 설명을 통해 찾을 수 있습니다. 두 개체 모두 벨제바브의 세포가 사용되어 만들어진 키메라 몬스터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길어진 듯하니, 지금까지의 제 추측을 세 줄로 요약해보자면
> 초대 앨리스가 낳은 육조들 중에는 벌레계 육조가 없음
> 능천사 무즈키엘은 모든 벌레들의 유전자를 몸에 지니고 있음, 다른 마물로 치면 육조에 해당하는 존재가 바로 무즈키엘일 가능성
> 천계가 벌레들을 만들어 지상에 풀었고 그 중 벨제바브족은 초대 앨리스의 손에 멸망, 파필사그족은 현존하는 벌레종의 조상이 됨
이렇습니다.
조금 멀리 간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히루코가 벌레의 육조가 아니라면? 이라는 상상에서부터 출발해서 굳이 벌레를 관장하는 능천사라는 설정이 무즈키엘에게 주어진 이유가 무엇일까 까지 생각해보다보니 이런 고찰이 나오게 되었네요.
사실 이런 넘겨짚기식 고찰은 결국 끝에 가서는 '응 아냐'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리 자신은 없지만... 만일 정말이라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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